약 20여분 걸려서 민군행 배가 떠나는 강변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먼지가 풀풀 일어나는 강둑 아래에 허술하게 지어진 수백채의 집이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제대로 된 부두도 없이 '줄줄이 사탕'처럼 묶여 있는 유람선과 화물선이 보인다.
강물은 탁해 보이나, 주민들은 이 물을 길어 빨래도 하고 목욕도 한다(요리를 할 때도 이 물을 쓰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
지금이 건기가 한창인데도 이라와디강은 엄청 넓다. 몬순 때 여길 왔더라면 강폭이 훨씬 더 넓었을 게다.
배에는 우리들을 위한 과일상이 차려져 있었다. 우리는 2층 갑판에 놓인 의자에 앉아서 풍경을 구경하면서 가는데, 가이드는 아래층에 내려가서 편하게 쉬겠다고 한다.
잠시 뒤에 작은 노점이 과일탁자 옆에 열렸다. 따가운 햇볓을 가려주는 녹색 천막을 쳐다보던 나는, 'Made in Korea'라는 글자를 찾아내고야 말았다.
민군대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변에 있는 흰색 기반 탑에는 가보지 못했다.
만달레이 선착장에서 배를 탄지 50여분만에 도착한 민군대탑 선착장이다. 역시 부두는 없고, 배에서 내릴 때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원들이 양옆에서 대나무를 붙들고 있다.
그리고 우리를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이동 상인이다(민군대탑 관람시까지 우릴 쫒아다녔다).
배에서 내려 민군대탑으로 가는 길 양 옆에 있는 민군대탑 수호용 사자상. 역시 대지진으로 일부가 무너졌다고.
우선 민군대종을 보러 갑시다. 인터넷에서 퍼온 내용을 옮기자면 아래와 같다.
세계 최대의 종 - 민군 종(The Great Mingun Bell) |
콩바웅(Kongbaung)왕조의 보다파야왕(Bodawpaya,1782~1819) 시대에 만들어져, 민군 대탑에 헌정되었다. 무게 약 90톤, 종의 둘레 5미터, 높이 약 3.7미터다. 민군 대종은 현재 타종이 가능한 세계 최대의 종이다(세계 최대의 종은 모스크바의 크렘린에 있는 종이지만, 현재 갈라져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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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대종으로 가는 우리 행렬 인원이 많아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이동 상인들<미얀마 전통모자를 쓰고 있음>이 중간에 끼어 있기 대문이다.
우리나라의 큰 종소리에 익숙한 내게 민군대종이 들려주는 소리는 그다지 감명적이지 않았다. 다만 누구나 이 종을 칠 수 있다는 것이 다를까?
민군대종 내부의 모습이다. 낙서가 참 많이 보인다. 우리는 카메라를 밑으려 내려 이런 사진도 찍었다.
민군대종 바로 옆에 있는 '민군대선사 기념관'(Migun Sayadaw Memorial)으로 갔다.
민군대선사(Mingun Sayadaw)는 현대 미얀마에서 가장 존경을 받고 있는 고승으로, 난 직접 보질 못했지만 미얀마TV 방송은 시작과 마무리를 민군대선사의 육성 법문으로 한다고 들었다. 특히 1954~56년에 미얀마의 양곤 Mahapasana Cave at the Kaba Aye Pagoda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를 통해 제6차 경전결집을 주도했으며, '불기(佛紀)'에 대해 세계 통일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불멸기원(佛滅紀元)은 석가모니가 입멸한 해를 기준으로 삼는 연대 표기법으로, 줄여서 불기(佛紀)라고 한다. 서기(西紀)에 544년(일부 국가에서는 543년)을 더하면 불기의 연도가 된다(이런 차이가 나는 것은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이 그레고리력 4월 중순에 새해가 시작되는 인도계 태양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멸(滅)은 적멸(寂滅, 산스크리트어: vyupaśama, 팔리어: vūpasama)의 줄임말로, 열반(涅槃)을 뜻한다.
The Venerable Mingun Sayadaw U Vicittasarabivamsa(1 November 1911 – 9 February 1993) was a Burmese Theravada Buddhist minister, best known for his memory abilities and his part in the Sixth Buddhist Council.
Sixth Buddhist Synod
Under the auspices and patronage of the U Nu government, the Sixth Buddhist Council was held in the purpose-built Mahapasana Cave at the Kaba Aye Pagoda in Yangon from 1954 to 1956. Alongside the venerable Mahasi Sayadaw, the Mingun Sayadaw played a key role in the Sangha Executive Committee. As the "Chief Respondent", he participated in answering all questions concerning the Vinaya, the portion of the Tripitaka dealing with disciplinary rules of the Sangha.
It was said that the sayadaw recalled the exact book, page and line of every term in the Tripitaka.
민군대탑으로 가기 전에 잠깐 설명을 듣는데, 관광객반-상인반 모양새다.
나는 가 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의 여행기에서 흰 코끼리 사원(Hsinbyume Pagoda, 혹은 Myatheindan Pagoda - 白象佛塔)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는데, 여기는 민군대탑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면 있다.
The Hsinbyume Pagoda ([sʰɪ̀ɴ pʰjù mɛ̀ zèdì]; also known as Myatheindan Pagoda [mja̰ θéɪɴ dàɴ zèdì])) is a large pagoda on the northern side of Mingun in Sagaing Region in Myanmar, on the western bank of the Irrawaddy River. It is approximately 10 kilometres northwest of Mandalayand is located in the proximity of the Mingun Pahtodawgyi. The pagoda is painted white and is modeled on the physical description of the Buddhist mythological mountain, Mount Meru.
Construction
Design
The pagoda's design is a great departure from Burmese pagoda design norms. It is based on descriptions of the mythical Sulamani pagoda on Mount Meru, and the lower parts of the pagoda represent the mountain. Seven concentric terraces represent the seven mountain ranges going up to the Mount Meru according to Buddhist mythology.
Restoration
The pagoda was badly damaged by an earthquake in 1836 and was restored by King Mindon in 1874.
잠시 후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은, 엄청난 크기와 높이의 미완성 민군대탑이다. 동북쪽 모서리가 특히 많이 무너져 내렸는데, 그 곳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인다. 예전에는 탑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는데, 얼마전부터는 관광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중간쯤에서 계단을 막아버렸다.
나 혼자 왔더라면 막아놓은 부분까지라도 올라가 봤을 텐데, 단체여행은 항상 시간이 빠듯하므로 그럴 여유가 없다.
잠시 쉬면서 해설을 듣고, 우리는 탑 동쪽 가운데에 모셔진 부처님을 참배하러 올라갔다.
민군대탑은 이리와디 강을 따라 한시간 거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탑으로, 1790년에 공파옹 왕조의 보도페야가 건립을 시작하였으나 인도와의 전쟁으로 1797년에 건립이 중단되었고, 왕의 사후에 공사가 재개되지 않아 현재 미완성 상태의 전탑이다(미완성인 상태로 남겨진 이유는 이 탑이 완공되면 왕조가 멸망하리란 예언도 한몫 했다 함).
한 변이 140m, 높이는 72m로 세계 최대 크기이며, 민군대탑 아래 강변쪽으로는 탑을 수호하기 위해 조성된 한쌍의 거대한 사자상이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대탑과 사자상은 모두 1839년의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채 남겨져 있다.
The Mingun Pahtodawgyi ( [mɪ́ɴɡʊ́ɴ patʰóu dɔ̀ dʑí]) is an incomplete monument stupa in Mingun, approximately 10 kilometres northwest of Mandalay in Sagaing Region in central Myanmar (formerly Burma). The ruins are the remains of a massive construction project begun by King Bodawpaya in 1790 which was intentionally left unfinished. The pahtodawgyi is seen as the physical manifestations of the well known eccentricities of Bodawpaya. He set up an observation post on an island off Mingun to personally supervise the construction of the temple.
Incompletion
Bodawpaya used thousands of prisoners of war from his expansionist campaigns and slaves working on the construction of the stupa. The construction was also seen as having a heavy toll over the people and the state, thus a prophecy was allegedly created, to stop the project. The approach in conveying the dissatisfaction was allegedly to utilize the King's deep superstition. The prophecy went "as soon as the building of the pagoda was over, the country would also be gone".
A variation states that king would die once the project was completed. Thus, construction was slowed down to prevent the prophecy's realisation and when the king died, the project was completely halted.
A model pagoda nearby, typical of many large pagoda projects like the Shwedagon Pagoda and Thatbyinnyu Temple, offers a small scale of what would have been a 150 metres tall temple.
However, it holds the record of being the largest pile of bricks in the world.
Current condition
By the time the construction project was abandoned, the pagoda had attained a height of 50 metres, one third of the intended height. An earthquake on 23 March 1839 caused huge cracks to appear on the face of the remaining structure. The temple serves more as an attraction than a religious site. However, a small shrine with a Buddha image still serves its purpose as a place of worship and meditation. Pondaw paya or a working model of the stupa can be seen nearby.
자, 이제는 종을 울려봅시다.
주변에는 온통 무녀져 내린 벽돌 부스러기뿐
다음에 여길 또 온다면, 주변을 천천히 걸어다니면서 '성주공괴(成·住·壞·空)' - 우주의 순환 원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다.
이제 배를 타러 갑시다.
일부 사이트에 코끼리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은 사자상이다.
황혼무렵의 이라와디강은 정말 그림같은 모습이다.
미얀마 맥주 한캔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해본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삶의 무게는 이렇게 뿌연 흙먼지가 이는 강변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로 저녁을 먹고(가이드가 말하기를, '한국사람들이 음식을 많이 남기는 경향이 있다' 했는데 쇠고기의 경우 남길 수 밖에 없더라 - 질겨서 씹어 먹을 수가 없음. 또 국물도 엄청 짜서 냄비에 생수를 한병씩 붓고 나서야 먹을 수 있었다)
만달레이 힐 근처의 호텔(Mandaley Hill Resort Hotel)에 여장을 풀고, 스님을 비롯한 모든 일행이 내 방에 모여 차담을 했다.
스님이 방으로 돌아가신 후, 나는 소주를 한모금 입에 물고 잠을 잤다. 오늘도 꽤나 긴 하루였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 주변을 돌아다녔다.
아침을 먹은 후 만달레이 공항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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