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지역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달레이에서 하루일정도 모두 끝났다.
다시 생각해봐도 강행군이다. 기본적으로 행선지가 여러 군데이고 또 각 방문지마다 걸어다녀야 할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버스 이동시 잠깐씩 쉬는 것 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었다.
나는 이 곳 음식을 거의 들지 못하는 스님이 병치레를 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우리는 Mandalay Hill Resort Hotel을 떠나 공항으로 가는 도중에 잠시 만달레이~양곤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시멘트포장인데, 포장품질은 상당히 조악해서 소음과 진동이 그대로 차안으로 전달되는 길이다.
홍콩에서 여기 Mandalay로 직접 연결되는 비행편이 있구나. 우리는 Heho행 비행기를 기다린다.
얼마가지 않아 산중에 호수가 하나 보인다. 하류에 댐을 건설해서 만든 인공호수다.
발 밑으로 낮은 구릉들이 보이더니, 우린 금새 헤호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을 나와 인레호수(Inle lake)까지 우릴 태워줄 버스를 타러 간다. 주차장은 비포장이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린 짐을 손수레에 실어서 끌고 온다.
헤호공항에서 인레호수로 가는 길(지도를 보니 4번 국도로 추정, 동쪽으로 가면 중국으로 통하고 서쪽으로 가면 만달레이~양곤 고속도로와 만남)은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중장비도 여기저기 보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SOC 건설로 더욱 많은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이 늘어나면서 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나간다면, 미얀마가 저소득의 굴레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데 일조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비록 단선 협궤이지만, 철로도 보이고(베트남, 태국, 미얀마 모두 단선 협궤철도가 많다. 이런 곳에 우리나라의 공적원조가 들어가고, 우리의 선진 철도운영기술까지 수출될 수 있다면 좋겠다).
좀 마른 듯한 소떼도 구경하고
드디어 호수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생각으로는 흘러들어가는 게 아닐까 했는데, 가이드는 흘러나온다고 설명을 했다(나중에 구글어쓰로 찾아보니, 인공수로를 통해 호수로 들어오는 물의 색깔과 인레호수 남쪽으로 훨씬 더 큰 인공호수가 보이는 것으로 봐서 물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는 게 맞는 것 같다).
외국인은 여기서 입장권을 사아 한다. 1인당 10달러!
여기서 길다란 쪽배를 탄다(이 수로는 지도상에 Nyaung Shwe Canal로 표기되어 있음). 모터가 달려있어서 속도도 꽤 날 것 같다.
손님들은 모두 의자에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 그 옆에 우산이 하나씩 놓여 있다(튀어오르는 물을 피하거나 햇빛 가리개용). 앞 부분에는 짐을 싣고, 파란색 천막을 씌웠다. 여기 천막에도 어김없이 'Made in Korea'란 글자가 찍혀 있다.
드디어 출발
우리가 탄 배를 보더니, 외발로 고기잡이 시연을 하는 현지인(실제 고기를 잡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우린 살았다' 하고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는 서비스 같았음). 인레 호수의 오랜 주인은 '호수의 아들' 이란 뜻의 인타족인데, 이들은 곡예를 하듯 한 발로 노를 저으며 호수를 누빈다.
아까 운하구역에서는 본 흙탕물과 달리 아주 깨끗해 보이는 호수 안쪽의 물. 관광객들은 배 한척에 네다섯명 정도 타는 데 비해, 현지인들은 짐도 가득 싣고 사람도 엄청 많이 탔다.
저기 오늘의 첫번째 방문지인 팡도우 파고다(Phaung Daw Oo Pagoda)가 보인다.
배에서 내려 파고다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젊은 남녀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Miss 뭐뭐'라는 어깨끈으로 봐서 미인대회 입상자들인가?
자자, 부처님을 참배하러 갑시다.
여기도 불상에 금박을 입히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여성들은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는 것도 똑같다.
여기 부처님은 호수를 기반으로 사는 미얀마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부처님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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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oomup.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6/19/2012061966000.html
끝없이 펼쳐진 바다 같은 호수의 중앙에 위치한 팡도우 파고다는 미얀마인들의 불심을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인레호수에서 다양한 부족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데에는 각별한 불심이 큰 몫을 하고 있는데요. 실로 미얀마 사람들의 불교에 대한 마음은 지극합니다.
1965년엔 산간 오지에 사는 소수민족들에게 팡도우 파고다를 참배하는 것이 평생 소원으로 여겨질 정도였다고 해요. 그리고 이런 상황을 애틋하게 여긴 스님들이 매년 9월 파고다에 봉안된 다섯분의 부처님위의 사진)을 용선에 모시고, 호수 주변의 마을을 돌며 축제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해 거친 풍랑으로 부처님 다섯 분이 호수에 빠지게 되었고 한 분의 부처님은 끝내 찾지 못했는데, 낙담한 채 돌아와 보니 먼저 파고다안에 돌아와 계셨다는 신기한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후 다시 인레호수를 순회하는 축제는 이어졌지만 마지막에 찾은 부처님은 파고다 안에 모셔둔 채 네 분만 마을을 순례하고 있다 합니다. 12세기에 모셔 온 부처님들은 원래 손바닥만한 크기였는데, 마을 사람들이 금박을 보시하면서 최근엔 그 형태를 알기 힘든 둥근 모습이 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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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여 앉아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스님과 나는 금박을 붙이러 가운데 불상 모셔놓은 곳으로 갔다.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사람들과 가족단위 참배객들
배가 고프니 점심을 먹으러 갑시다. 우리 식당은 건너편에 있어서, 좀 허술해 보이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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