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원구 중계동에서 성북구 길음동으로 이사를 온 후에, 종종 차를 몰고 의정부를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정의여중사거리 인근(쌍문역~우이교)에서 둘리와 관련된 조형물이나 거리안내판(둘리 테마거리)이 눈에 띄고, 인근에 '둘리뮤지엄'이 있다는 길 안내도 보인다.
'아기공룡 둘리' 만화는 1980년대에 등장했는데, 이미 성인이었던 나도 탐독을 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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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공룡 둘리》는 대한민국의 만화가 김수정이 꼬마 공룡을 소재로 하여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연재한 만화이자 이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그 밖의 미디어 믹스 작품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1983년 4월 22일 부터 10년간 연재되었다. 빙하에서 깨어난, 초능력을 지닌 아기 공룡이 한 가정으로 들어와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려낸 만화이며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로 꼽힌다.
서울 쌍문동에 살고 있는 ‘고길동’ 일가에 찾아온 불청객 ‘둘리’, ‘도우너’, ‘또치’, 그리고 길동의 조카인 ‘희동이’, 고길동 일가의 옆집으로 이사온 가수지망생 ‘마이콜’로 인해 일어나는 소동이 주로 그려진다.
둘리 일행은 동네 안에서 시작해 세계 일주, 우주 여행에 이르기까지 곳곳을 종횡무진 누비며 활약한다. 이는 작품 내의 주요 아이템인 둘리의 초능력과 도우너의 타임코스모스 덕분인데, 위기의 순간마다 이들의 힘을 빌려 크고 작은 사건들을 극복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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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버스를 타고 쌍문동에 있는 우이교로 갔다. 작년(2017년 4월)에도 이 조형물(빗자루 타는 둘리)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아리송송하다. 이걸 보고 나서 문득 떠오르는 한가지 아쉬움을 말한다면, '발판 등을 마련하여 이 캐릭터랑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그리곤 쌍문역을 거쳐 정의여중입구 사거리까지 걸어갔지만, 마침 날씨가 나빠지는 바람에 둘리뮤지엄 구경은 하지 못하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안방학동 중시조 묘소에서 청명절사가 있던 날, 우이교를 지나다 보니 벚꽃이 흐드러졌다. 작년에는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던 날에 여기서 친구들과 벚꽃 구경을 했는데(그날 집사람은 탁구장 친구들과 따로 갔다가 우이교 근처에서 만났음), 올해는 어떻게 할까?
안방학동 중시조 묘소 근처에서
며칠 후, 둘리뮤지엄에 가기 위해 쌍문역에서 내려 정의여중입구 교차로-숭미초등학교 경로로 걸어갔다(지하철 4호선 쌍문역에서 1.1km 정도, 20여분 소요).
이 근처에서 길을 넓히는 공사가 있어서 그런지 뮤지엄입구 건너편에 둘리가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다.
입장료를 내고 안에 들어갔다. 예전 만화를 볼 때는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던 주인공들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도표가 눈에 띈다.
여긴 작가의 작업실을 재현해 놓은 곳.
김수정 작가의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테마별로 만화원작을 보여주고 있다.
남극에서 빙산이 떨어져서 태평양을 건너 한강을 거슬러 오다가 중랑천-우이천까지 와서 쌍문동에 사는 고길동씨 집 근처에서 둘리가 깨어났음이라....
이후 이런저런 식구가 하나씩 등장하고, 고길동 자녀와 조카까지 가세해서 만화는 더욱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은 아래 블로그 참조.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armspeech3&logNo=220441388334
고길동씨 부인 이름이 '박정자'씨라고
이렇게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놓은 곳이 있어서 한장 찍었다.
뮤지엄 옥상 모습
건물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나빠지는 게 몸으로 느껴진다. 춥고 바람불고.
둘리뮤지엄에서 벚꽃이 만개한 우이천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거리이지만, 버스를 탔다.
우이천에도 사람이 거의 보이질 않고, 작년에 있었던 벚꽃축제 시설물은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6월에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 선거가 있어서일까?
자세히 보니, 벚꽃도 개화성수기는 지난 듯하다.
구경나온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그렇지만 점차 떨어지는 기온에다 더욱 거세지는 바람 때문에 꽃구경을 멈춰야 했다.
서울 전역에 '강풍주의보' 발령!
하필이면 이런 날을 잡아서 구경을 왔을까?
춥고 배고파서 얼른 근처 식당(청량산 비빔밥, 한일병원 건너편)에 들어가 밥을 사 먹었다.
어둠이 내린 시간에 조명을 받은 벚꽃은 낮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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