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말에 두르바르 마르그(Durbar Marg; 일명 King's way - 신왕궁박물관 정문에서 남쪽으로 뻗은 대로)에서 타멜을 거쳐 두르바르광장까지 걸은 것은 정용관저 '나마스떼 네팔(2007년 8월 출판)'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면, 이번에 걸은 코스는 전적으로 '론리플래닛(2009년 9월 네팔 8개정판의 한국어 번역본)'에서 권장한 코스를 따라간 것이다. 여기 카트만두 밸리에서 운전기사를 두고 산다는 것이 매우 편리한 점도 있지만(물론 유지비가 많이 든다*), 주차장이 없는 지역에 가려면 어디서 언제 나를 피컵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머리를 조금 써야 한다. 특히나 카트만두 두르바르 광장 근처는 일반차량이 주차할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와 시간을 물색한 다음 기사에게 당부를 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시내의 교통체증을 감안한다면 제 시간에 정확히 나를 피컵할 수 있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
* 유지비가 비싼 이유는 수입차(여긴 자동차를 모두 수입한다)에 대한 관세가 무려 240%에 달해 한국에서 2,000만원 조금 넘는 기아 스포티지(수동, 에어컨 등 약간의 옵션 추가) 가격이 가볍게 7,000만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리스료가 엄청 높다. 물론 기사 월급은 얼마되지 않는다.
이 날은 시내에서 7시에 저녁약속이 있었다. 퇴근후 그 시간까지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지난 주에 FSS직원들이 다녀가면서 남겨놓은 론리플래닛을 집어들었더니 마침 적당한 시간을 쓰기에 알맞은 코스를 소개하고 있었다(타멜~두르바르광장과, 두르바르광장 남쪽 부근을 돌아오는 코스). 사실 처음 타멜을 거쳐 아산(Ason)시장-두르바르광장으로 갔을 때는 근처에 있는 문화유적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이 곳 네팔t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심을 두었었는데, 일단 손에 책을 들게 되니 경로에 있는 유적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예정시간을 훨씬 초과하게 되어 두르바르광장 남쪽 순례는 다음 기회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타멜입구에 있는 Tri Devi Stupa. 이 스투파 이름을 따서 길 이름을 지었다고 하는데, 내가 여기 왔을 때(2012.3월초)부터 계속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스투파 바로 앞이 히말라얀뱅크와 Fire & Ice가 있는 건물이다. 타멜촉(chok) 방향으로 조금만 걸으면 오른쪽으로 '소풍'이란 작은 간판이 보인다. 네팔리가 하는 한국음식점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야채김밥과 도시락을 잘 한다는 소문이 있다.
길가에 줄지어 선 릭샤들. 여기 타멜지역에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혼자 걷고 있으면 어찌나 자기 것을 이용해 달라고 따라다니면서 조르는지 귀찮을 정도다(Bundh 때는 시내에 차량통행이 어려워지자 저걸 타고 공항까지 가는 외국인을 본 적도 있다). 내가 저걸 타고 다니면 관광을 잘 할 것 같지만, 그 순간 내가 관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타멜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조금 남쪽으로 걷다가 따히티(Thahiti) 쪽으로 우회전하면 왼쪽에 있는 이름이 분명치 않은 바할.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불교관련 건물로 추정된다.
진짜 Nepal Rastra Bank가 허가를 해 줬는지는 모르겠으나, 네팔라스트라뱅크가 뭣인지 모르는 외국인에게는 별무효과일 것 같다.
Thahiti Tole이다. 여기 특징중의 하나가 다른 건물에 바로 잇대어서(즉 틈이 없도록) 자기 건물을 짓는 것이다. 상대방이 문화유적이라도 개의치 않는 듯 하다.
광장 한가운데는 보다나트를 본딴 스투파가 하나 있고
여기서 아산시장(Ason tole) 쪽으로 가는 사선길(남동방향)을 택하지 않고<지난 번에 걸은 적이 있음> 똑바로 남쪽으로 가면 머지않아 오른쪽에 Kathesimbu Stupa가 나온다. 입구는 현재 공사중이나 안쪽에 제법 넓은 광장이 나타난다. 어딜가나 비둘기똥 조심. 사진 찍으려면 할일 없이 유적옆에 쭈구리고 있는 사람이나 아님 데이트중인 사람들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카메라를 들이대면 혹시 비켜주지 않을까 했지만 대부분 카메라를 응시하는 바람에 그네들 얼굴이 더 선명하게 잡힌다는 것이다.
불교관련 시설들은 5시 이후까지 개방하는 시설이 거의 없는 것 같다(반면 새로 지은 절의 내부는 대부분 공개중). 두터운 쇠창살로 꼭꼭 잠궈 놓았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Buddha Jayanty Celebration Committee) 간판이 걸려있다.
3층 창문을 나무조각 대신 유리로 마감을 했다.
이렇게 작은 스투파는 상품 진열장으로도 활용된다.
이 광장이름은 방게무다(Bangemuda)인데, 뜻은 '뒤틀린 숲'이란다. 그렇게 내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지 않아도 됩니다요.
건물 입구에 푸른색 타일로 주변을 장식해 놓은 불상(서기 5~6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설명에 따르면 이 건물 근처 어디쯤엔가에 수천개의 동전이 박힌 나무(치통을 다스리는 신)가 있어야 하는데, 못봤다. 아뭏든 이 광장 근처에는 치과가 많다.
아산톨레(Ason Tole) 쪽으로 방향(즉 동쪽)을 튼다. 창문밖을 내다보는 아이가 눈에 자주 띈다.
올 때마다 사람들로 가득찬 아산톨레
두르바르 광장쪽으로 걸어가면 대충 이런 광경이 나온다.
인드라촉 가기전 네거리다(Kel Tole). 만국기 수준으로 뭔가가 걸려 있어 자세히 보니 유로 2012 광고다.
여기는 지난 번에 들렀던 곳. 입구 안내판으로 보니 하나는 JAN BAHAL(맞는 표기) 이고 다른 하나는 JANA BAHA다. 여기선 다 괜찮다. 그렇지만 이 곳은 이른바 세또 마첸드라나트(Seto Machhendranath) 축제가 시작되는 중요한 곳이다. 세또는 흰색을 의미하며, 남쪽 파탄에서 유명한 라또(Rato; 붉은 색을 의미) 마첸드라나트 축제보다 한달 먼저 시작된다고 한다(내부는 1편에서 이미 소개).
여기도 항상 인파가 북적이는 곳, 인트라촉이다.
아까시 바이랍(Akash Bhairab) 사원 옆길로 들어선다. 누군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신발 한짝을 던져놨다.
이 좁은 골목안에는 내팔여인들이 좋아함직한 팔찌며 형형색색의 장신구들이 널렸다.
좁은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오토바이를 피해 조금 더 걸어가면 아주 작은 광장이 나온다. 잠시 후 저 낮은 곳(인드라촉에서 진행하는 방향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이뚬바할(Itum Bahal)이다. 넓은 광장이 외부의 번잡함을 다 잊게 해 주는 양 조용하다.
한바퀴 둘러보고 저 좁은 곳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날이 조금씩 어두어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Nara devi일게다. 간만에 붉은 색 페인트칠을 한 수컷을 너무 적나라하게 표시했다.
안쪽에 멋있는(?) 탑이 보이길래 무작정 찾아 들어갔더니
외양으로 봐선 뭔가 큰 게 있을 줄 알았다.
저런 게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속으론 '대단한 걸!' 이렇게도 생각하지만, 지붕을 보면 기가 차서 할 말을 잊게 된다.
다시 두르바르광장을 향해 남쪽으로 내려간다.
길 오른쪽(서쪽)에 있는 Yakta Bahal이다. 웬일인지 스투파의 꼭대기 부분을 보이지 않게 해 놨다.
에이, 갖은 풍상에 머리가 다 닳았네.
문 좌우에 부처님 눈을 그려 넣은 듯 하다.
두르바르광장에 도착했다. 어둠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왔다. 기사에게 당초 약속한 장소인 빔센사원(Dharahara)이 아니라 New Road로 오라고 연락을 한다.
본격적으로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나가 시방 쉬바신의 탈 것, 황소 '난디'랑께?
광장은 벌써 시장통으로 변했다.
꾸마리 가의 문이 닫히고, 오랫만에 잡상인(문전에 앉아 꾸마리 사진을 파는 사람들) 없는 출입문을 본다.
근데, 일반 외국인을 봉으로 안다 이거지? 2009년만 해도 200루피(박물관은 따로 징수)였던 것을 750루피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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