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가 방학을 맞아 집 사람과 함께 네팔에 있는 아버지를 보러 왔다.
몬순철이라서 트레킹도 하기 어렵고, 구름 때문에 설산을 포함한 좋은 경치를 구경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NRB 지방사무소도 둘러볼겸 포카라로 떠나는 길이다(사실 나도 처음 가는 일정이다. 지난 5월초 고르카까지는 가 봤지만).
다른 사람들의 조언대로 하자면 포카라에 갈 경우 하룻밤 정도는 툴라 카르카(일명 오스트레일리안 캠프; 담푸스의 서쪽 방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칸데 또는 카레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 함. 담푸스에서 트레킹을 계속할 경우 툴라 카르카의 북쪽에서 두 길이 만남)의 Angel's Heaven에서 묵었어야 하는데, 몬순시절에는 올라가는 길에 거머리도 있고 또 기껏 올라갔는데 설산을 볼 수 없다면 웬 낭패냐 싶어 호숫가에 호텔을 하나 잡았다.
2012년 7월 9일(월) 7시 반경 출발했는데, 시내 교통 사정이 만만치 않아 카트만두 밸리의 서쪽 관문인 Tankot까지 50여분 가까이 걸렸다. 지금 시간은 8:22,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다.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토사가 밀려 내려온 모습. 이번 여행을 하다 보니, 이 정도는 정말 아무 것도 아니다.
우리의 갈 길을 애써 잘(?) 막아주고 있는 수많은 트럭들중 하나. 솔직히 '나 당신 차를 또 보고 싶지는 않아!'
얼마를 더 내려가니(해발 1,500미터가 조금 넘는 Tankot에서는 서쪽으로 죽 내리막 길이다. 카트만두 밸리가 평균 해발 1,200미터인데 비해, 오늘 목적지인 포카라는 겨우 800미터이다), 오른쪽으로 트리슐리강이 나타난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엄청 불었는데, 모두 흙탕물이다. 강 옆으로 우리가 이용할 포카라까지 이어지는 Tribuvan 고속도로가 보인다.
한참을 가다가 간식(김밥)을 먹기 위해 잠시 들른 곳(09:42). 왼쪽에 매달려 있는 것은 저울같기도 하다.
설마 닭과 싸우려는 것은 아니겠지? 물을 먹기 위해 물통옆에 앉아 있는 비둘기와 닭.
강으로 내려가는 길에 염소새끼 두마리가 보인다. 새끼의 목에 표식이 걸려있다.
위에서 본(건너편에 가서 찍은 것) 다리와 그 밑을 흐르는 강물모습
다리 가운데서 바라본 상류와 하류 모습이다.
다리를 건너니 완전히 딴 세상이다.
김밥을 다 먹고 앞장서 다리를 건너는 내 기사와, 채소를 나르고 있는 현지인 모자(뒤편은 아들)과 그리고 내 가족
거기 뭐 먹을 게 있었어? 아뭏든 여기서 30분 정도 쉬다가 떠났다.
드디어 네팔 유일의 케이블 카가 있는 마나까마나에 도착했다(11:13). 그런데 이용료가 만만치 않다. 네팔리(성인기준, SAARC 포함)는 425루피, 염소는 165루피, 외국인은 미화 15달러다. 난 여기서 신분증을 보여주고 우리 가족 모두가 네팔리 가격으로 이용했다. 물론 사무실을 두번 오가는 수고를 했지만서도.
케이블카는 저기 보이는 언덕을 지나 조금 더 간다.
탑승을 기다리는 염소. 그리고 병아리들.
순식간에 꼭대기에 도착했다. 조금 서늘한 느낌이 든다. 구글어스에 따르면 출발점이 해발 270미터 근처인데, 여기는 1300미터가 넘는다.
입구에서 각종 공헌물을 파는 상인들 모습.
뭐, 여기서도 염소 팔아요.
자유로운 영혼들
마나까마나 신당은 케이블카에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이 거리에는 음식점과 롯지도 꽤 보인다. 손님들을 부르는 점원의 목소리가 때로는 애처롭게도 들린다.
신당까지 가는 거리에서 만난 현지 여성들의 복장을 보니 화려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난 처음에 오른쪽에 보이는 행렬이 뭘까 했었다. 신당에 기도하려는 사람들은 여기 입구에서 신발을 벗는다.
질서유지 요원도 있다.
기다리는 동안 작은 종도 울려보고
비둘기 집은 처음 보는 것 같고
요렇게 줄을 잘 서야 내 차례가 온다네, 근데 어디까지 이어졌지? 저 줄 뒤편으로 죽 가면 고르카까지 이어지는 트레킹코스가 있다 한다.
광장입구 오른쪽(사진에서는 왼쪽 나무 밑 부근)에는 신발보관소 및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런데 역한 냄새가 심하다. 해서 얼른 기념사진을 찍고는
옥수수 보관법이다.
밖으로 나왔더니, 한시간동안 케이블카 운행을 중지한다는 마감종소리를 놓칠뻔 했다. 이 소리를 놓치는 순간 위에서 한시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한다.
산 위에도 이처럼 마을이 있고, 여기로 연결되는 도로공사를 포크레인이 하고 있다.
케이블카 밑이 어쩐지 보랏빛으로 빛난다 했더니, 엔셀(N Cell: 여기 통신회사) 광고가 동네를 감싸고 돈다.
대충 경사가 이 정도다.
비가 내린 틈을 타 온 동네 사람들이 논에 나왔나 보다.
출발지점이 보인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갈 때는 경사가 심하게 느껴진다. 치트완에서 돌아오던 날(금요일), 엄청 많은 인파와 차량으로 입구가 붐비는 것을 보니, 이 날은 비교적 한산했던 것 같다.
약 한시간의 마나까마나 관람 이후(12:24) 포카라로 가는 중이다. 도중에 시간계산이 틀렸으면 꼼짝없이 한시간을 더 소비할뻔 했다. 여기서(Dumre; 13:00) 조금 더 가면 반디푸르로 가는 길이 왼쪽에 나온다. 반디푸르도 하루쯤 묵을 만하다지만, 지금은 몬순철이라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것 같다.
읽을 수는 없지만 시간상 Damauli로 추정된다(13:20 통과). 거리에는 생수와 과자를 파는 사람들이 보인다.
Madi 강일게다.
한참을 가다보니 길가에서 볏집인가를 말리는 농촌 풍경이 나오고,
차는 이내 Seti강의 침식현장을 보여준다. 여기도 골재채취업이 성황중이다.
지금까지는 포장상태가 좋았었는데, 여기서 포카라로 접근하는 길은 이처럼 군데군데 패였다.
이윽고 오른쪽에 사랑꼿이, 왼쪽으로는 일본불교도들이 세운 세계평화의 탑이 나타난다.
이러다 보니 어느덧 포카라에 들어섰다. 15:00 카트만두를 떠난지 7시간이 조금 넘었다. 그렇지만 마나까나마를 관람한 시간을 빼면 6시간 남짓 걸린셈이다.
'다른 나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네팔여행: 포카라에서 3(사랑꼿에서 본 설산) (0) | 2012.07.21 |
|---|---|
| 네팔여행: 포카라에서 2 (바라히섬, 세계평화의 탑, 페와 호수) (0) | 2012.07.20 |
| 파탄의 꾸마리와 두르바르광장(201206) (0) | 2012.07.17 |
| 박타푸르 두르바르광장의 공작새 조각(201206) (0) | 2012.07.17 |
| Sleeping Gods(부다닐칸타와 짜바힐 그리고 발레주 공원의 비슈누) (0) | 2012.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