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네팔여행: 포카라에서 2 (바라히섬, 세계평화의 탑, 페와 호수)

무애행 2012. 7. 20. 17:40

7시간(마나까나마 체류시간을 빼면 6시간 남짓)에 걸친 이동끝에 드디어 포카라에 들어왔다. 카트만두 밸리를 벗어날 때 Tankot~Naubis간과 포카라에 가까운 지역에서 포장상태가 나빴던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양호한 수준이었으며, 몬순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날 날씨는 비 한방을 내리지 않아(전날 많이 내려서 강물은 엄청 불었음)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다. 날씨가 하도 좋아 처음 검토대상에 올렸었던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에 묵었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3시에 Barahi 호텔에 여장을 풀고 잠시 쉰 다음 호숫가로 나갔다.

호텔에서 호숫가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레이크사이드 길 한가운데는 이처럼 큰 나무가 여럿 있어 이정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론 그라운드에서 운동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운동장의 잔디를 경기 기준에 맞도록 깎아주고 싶었다. 여기도 운동장 한가운데에만 잔디가 없는 것을 보니 대충 동네축구 수준을 알 것도 같다.

저 뒤로 내일 아침 올라갈 사랑꼿이 보인다.

 

선착장 가는 길목에 있는 구운 옥수수장수. 숯불 비슷한 걸로 구웠다고 시중가(?)보다 더 불렀지만, 여기는 유원지다 하고 그냥 샀다. 하지만 구운 옥수수는 언제나 딱딱한 편이다. 카트만두 시내에서는 헌(?) 종이 같은 것으로 옥수수를 싸 주는데 비해, 이 사람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속껍질을 조금 남겼다가 그 것으로 포장을 대신한다. Good!

 

 

 

'네명'하고 200루피를 내밀었더니, 단체만 적용된다나 뭐라나 하면서 표 주기를 거부한다(아마도 배 한척을 통째로 빌리라는 것 같기도 했다). 이 때 뒤에서 50루피 오케이 하는 선수를 따라갔더니...

 

이렇게 한 배 가득 태우고 출발한다(우리와 또 한가족). 구명조끼? 없다. 이 날 호수위에 떠 있는 배 중에서 손님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것은 두팀인가에 불과했다. 노 하나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젓는 바람에 사공과 가까이 앉은 사람을 노에서 튕겨 올라오는 물을 좀 맞아야 한다.

 

물이 빠져나가는 좁은 지역에 댐을 만들어 조성된 페와 호수는 현지말로 'Pewa Tal'이라고 하는가 보다. 조금 더 내려간 하류 지역에 이 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소도 있다.

 

쪽배 위에서 바라본 사랑꼿, 그리고 호수 주변

 

 

이 배는 사공이 여자다.

 

 

쪽배는 Barahi Temple이 있는 섬을 한바퀴 돈 다음 우리를 내려준다.

 

 

부레옥잠화 꽃. 섬에서 돌아올 때 부부로 보이는 남자가 저 꽃을 따서 동반자에게 주었는데, 그 여인은 가만히 들고 있다가 배에서 내리기 전 호숫물에 놓아 주었다(세계평화의 탑을 가려고 호텔에서 차를 가져와 움직이는 동안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이 커플을 또 보았음). 집 사람이 이걸 보고 은근히 채근하는 바람에 나도 이 꽃을 따 볼까도 했었다.

 

 

섬에 내렸더니 작은 신당이 하나 있다. 지면보다 약간 낮게 기단을 세운 이 신당은 벽체를 타일로 단장했다.

 

 

선착장과 반대편으로 세계평화의 탑도 보이고

 

 

 

 

 

 

 

비둘기가 물을 먹으러 내려왔다.

 

 

 

 

 

아이를 안고 얕은 물에 들어가 포즈를 취하는 엄마(여러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우리 뱃사공은 어디로 갔지? 이 친구가 일행중 다른 한가족만 태우고 건너편으로 가 버리는 바람에 우리는 20여분 이상 섬에 갖혀 있었다.

 

호텔방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침대는 더블 하나에 싱글 하나를 추가했다.

 

방에서 내다 본 모습. 저 멀리 사랑꼿이 보인다.

 

 

 

 

 

 

수영장도 있고 

 

 

 

 

 

호수에서 나오자마자 세계평화의 탑으로 간다. 

 

그런데, 가서 보니 폐장시간까지 불과 10여분이 남았다. 그 눔의 뱃사공이 도망만 가지 않았어도.... 

 

 

여길 일본산(日本山)이라고 이름 짓다니...... 이거 한자를 모르니까 현지인들이 가만 있는 거겠지? 나도 여길 가 보기 전에는 무슨 종파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 

 

 

중국 관광객들이 있다. 

 

 

 

 

호수 건너편으로 사랑꼿이 가깝게 보인다. 저 구름만 걷히면 안나푸르나의 설산들이 내게 다가오겠지?

 

호수의 상류 물줄기는 마치 누군가가 큰 붓을 들고 한획 힘차게 내리 그은 것만 같다. 

 

그리고 포카라 시내

 

6시가 넘어 정문을 닫았다기에 할 수 없이 호수쪽으로 난 문을 통해 내려왔다.  

 

 

이 날은 아무 생각없이 저 산을 바라보았는데, 남쪽으로 가려면 저 산을 넘어야 한다.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가다가 잠시 휴식중인 어린이. 만나는 어린이마다 캔디? 초콜렛? 하는 통에 마음이 조금 불편해 졌다. 

 

 

 

 

주차장 모습. 먼저 올라왔던 중국여행객들이 걸음을 서두른다. 저들은 버스를 타고 왔기 때문에 저 밑 큰 길까지 걸어 내려가야 한다. 주차료를 조금 받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서울뚝배기라는 식당을 발견하고, 거기서 저녁을 먹었다.

엊그제 카트만두의 서울아리랑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전화를 받지 않아 포기한 이야기도 주인과 나누고...

 

이런저런 거리구경을 하면서 서울뚝배기에서 숙소까지 걸어왔다(거리가 꽤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