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이야기

네팔여행: 치트완에서 카트만두로 10(마지막)

무애행 2012. 7. 25. 00:54

아들은 마지막 숙소에 대한 불만(에어컨 신통찮아, 와이파이 안터져, 모기는 계속 쳐들어와 등등)을 터뜨리고, 아내는 음식이 맞질 않아 고생을 하고 했지만 어쨌거나 주요 일정은 다 소화했다. 이제 카트만두의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면 된다. 가사도우미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쉬라 했고, 금요일에 출근해서 집안 정리를 하라 일러놨다. 기사에 대한 처우는 전임자 이야기대로라면 너무 많이 준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따로 잠자고, 하루 세끼 밥먹고 나면 조금 남을 정도로 했다(사랑꼿을 가기 위해 새벽에도 오라 했고, 7시 넘어 다니기도 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우리는 11시 조금 못 되어서 치트완의 사우라하를 떠난다. 오늘은 금요일, 근데 이 아이들이 지금 학교를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삼륜차(템포) 뒤에 매달려 가는 것은 카트만두와 다를 바 없다. 이 차는 워낙 느려서 거의 모든 차가 추월한다.  

 

한참을 가다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버스 차장이 주행중인 버스위로 올라오더니, 짐이 비에 젖지 않게 천막으로 덮고 다시 내려가는 중이다. 차를 세우고 하면 어디 덧나는지, 묘기에 가까운 행동이지만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도 함께 든다. 

 

밤새 내린 비로 강물은 넘실대고

 

지금 몇신데 학교에 가는 거냐, 아님 마치고 집에 가는 거냐?

 

길 한가운데서 고장이 나면 이렇게 조치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붉은색 삼각대는 차의 앞이나 뒤에 장식용으로 붙이고 다니는 것이고, 실제로는 앞뒤로 돌멩이나 기타 등등으로 들이받지 말라는 표시를 한다. 수리후 저걸들을 치우는지 여부는 모른다.

 

 

 

Seti강물(왼쪽)과 Tri Shuli 강물이 만나는 지점 

 

Tri Shuli 강물이 조금 더 흙탕물 색이 난다.

 

가늘게 떨어지는 폭포(사실 이 지점에 오기 전 왼쪽에서 떨어지는 더 큰 폭포를 봤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다) 

 

길을 이렇게 밖에 낼 수가 없었다고요. 

 

 

난 강 건너편인데, 어때유? 

 

에구, 내 신세야. 이건 약과다.

 

무글링 3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카트만두, 왼쪽은 포카라 가는 길. 

 

 

잠시 후, 마나까나마 케이블카 타는 지점에 도착했다. 도로변에 늘어선 차량들. 오늘 여기 방문객이 꽤 많은가 보다. 양 옆에 주차된 차를 피해 좁아진 길을 빠져나가느라 정체된 길거리에서 파는 파인애플을 1인분당 20루피를 주고 사 먹는다(여긴 오이도 조각으로 판다). 

 

너희들은 집에 가는 거지?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좀 마시고 살자.

 

근데 왜 느린 네가  길 한가운데로 가는건데? 

 

무서운 속도로 강물이 흐른다. 

 

 

 

 

다시 통행료를 내고

 

어디 점심 먹을 데가 없을까 생각중인데,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람. 카트만두 방향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길가의 집들(아마 여기서도 제일 못사는 축에 끼는 것 같다)

 

이 집들은 그나마 나아 보인다. 여기선 구하기 어려운 시멘트벽돌을 사용했다. 황토를 바른 곳이 부엌이다.

 

 

 

이 다리를 통해 많은 농산물들이 건너온다. 아래는 시장모습

 

 

 

다리를 건너는 방법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것도 있다. 간혹 고장이 나서 구조대가 올 때까지 강물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언제 갈 수 있지? 반대편에서 차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완전히 막히지는 않은 모양이다. 내가 차에서 내려 강가를 오가며 서성이자 한 운전자가 '버스끼리 사고났대요' 하고 알려준다. 잠시후 경찰과 함께 구난차가 달려간다.

 

 

자, 사고난 차를 옮겨 봅시다요.

 

초록색 버스(왼쪽)가 길을 막고 있다.

 

버스끼리 부딪혔구만. 사람들이 많이 다치지는 않았을런지(다친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흙이 무너져 내린 현장에 현대굴삭기가 보인다.

 

강 건너편 풍경은 그런대로 괜찮다.

 

 

 

강변쪽 산을 다 허물지 않고 길을 낸 곳

 

다른 차들은 대개 4자리 번호를 달고 다니는데...

 

여기 강변에는 골재채취 현장이 많이 보인다.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 사이 차가 또 밀린다. 이번엔 뭐지? 버스와 소형 승용차간 접촉사고다. 오늘따라 왜 이러는 거야?

그런데, 카트만두에 돌아와서 뉴스를 보니 아예 강속으로 들어간 버스가 네팔 전역에서 여럿 있었나 보다. 인도 순례자들을 태운 버스는 운하로 들어가서 40여명이 한꺼번에 죽었다 한다. 

 

 

 

 

치트완 국립공원의 동북쪽 모서리에 있는 헤타우다(Hetauda)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나우비세(Naubise). 여기서부터 고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카트만두의 서쪽 관문인 딴꼿(Tankot)에 이른다.

 

 

저기가 딴꼿이다.

 

 

딴꼿에 현대굴삭기 광고판이 있다.

 

여기서부터가 카트만두 밸리다.

 

링로드를 만나고

 

스와얌부나트의 서쪽 언덕을 지나, 숙소에 돌아오니 3시 40분이다. 무려 다섯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기사가 기특하다. 

 

4박 5일 동안, 1,000Km를 차로 움직였다.

총 경비는 세식구 합해 1,000달러 정도 든 것 같고. 이게 기사를 데리고 내 차로 갔으니 가능한 일이지, 여기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다가는 일정이 두배로 늘어나도 힘든 여정이다. 아님 여행사에 통째로 일정을 맡기던지............